최근 기수 분석에 매진하고 있는 필자가 연구 중간중간에 재미있고도 정보가치가 꽤있는 사실들을 발견하곤 한다. 이런 정보들을 회원들과 공유하는 자리를 몇 회에 걸쳐서 마련하려고 한다.
통상적으로 경마는 馬七人三이라고 한다. 경마의 승패를 결정짓는 요인은 말의 능력이 70% 기수의 능력이 30%라는 것인데, 이에 대한 근거는 특별한 것은 없는 것 같고 경주 결과에 기수의 능력보다 말의 능력이 배 정도는 되지 않는가라는 짐작에서 비롯된 것 같다.
실재로 경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말과 기수의 기여도는 각각 어느 정도일까? 정말 어려운 문제이며, 심지어 마필에 기승하는 기수들 조차도 마필의 경주력을 제어하지 못하거나, 혹은 그 마필의 진정한 능력을 파악하지 못하고 경주를 망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소위 뺀다고 해놓고 그냥 들어오는 경우가 그런 것인데, 기수가 제어를 해도 말이 그냥 힘차게(?) 치고 들어오는 경우, 혹은 반대로 간다고 해놓고 아무리 말을 두들겨 패도 능력이 안돼서 못 들어오는 경우가 이런 것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것은 기수가 경주의 결과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우리가 가장 쉽게 기수의 전력차를 비교하는 것이 승률 및 복승, 연승식 입상율이다.
최근 1년간 서울, 부산에서 두각을 나타낸 승률 랭킹 탑10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서울 기수 승률 랭킹 탑10
순 기수명 최근1년전적 승률 복승률 연승률
1 문세영 658전(136/109/74) 21% 37% 48%
2 조경호 419전(74/52/41) 18% 30% 40%
3 신형철 203전(30/32/19) 15% 31% 40%
4 오경환 407전(58/47/30) 14% 26% 33%
5 박태종 502전(67/62/54) 13% 26% 36%
6 조인권 492전(64/60/56) 13% 25% 37%
7 최범현 441전(56/47/58) 13% 23% 37%
8 서승운 225전(27/21/15) 12% 21% 28%
9 함완식 282전(33/34/34) 12% 24% 36%
10 윤태혁 135전(13/14/11) 10% 20% 28%
부산 기수 승률 랭킹 탑10
순 기수명 최근1년전적 승률 복승률 연승률
1 김용근 231전(42/35/25) 18% 33% 44%
2 조성곤 470전(80/75/49) 17% 33% 43%
3 쉴렉터 109전(18/13/10) 17% 28% 38%
4 유현명 371전(54/50/37) 15% 28% 38%
5 채규준 368전(53/42/47) 14% 26% 39%
6 코스케 139전(20/16/21) 14% 26% 41%
7 아베 118전(16/11/17) 14% 23% 37%
8 김동영 393전(49/49/59) 12% 25% 40%
9 최시대 345전(40/39/36) 12% 23% 33%
10 박금만 322전(35/43/30) 11% 24% 34%
부산의 경우 금년 들어 많은 변화가 있는데, 기존에 부산 최강이였던 조성곤은 여전히 2위에 랭크되어있고, 1년간 휴향한 후 작년 12월에 복귀하여 놀라운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김용근이 당당히 1위자리를 꾀차고 있으며, 쉴렉터, 코스케, 아베 등 외국기수 3인방이 수준 높은 기승술을 발휘하면서 당당히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
서울의 경우 금년 들어 더욱 놀라운 기승술로 타 기수들을 압도하고 있는 문세영기수의 1인 독주 천하가 펼쳐지고 있으며, 4월 이후 휴양 중이지만 신인답지 않는 기량을 발휘했던 서승운과, 적은 출주에도 불구하고 강한 인상을 주고 있는 윤태혁 기수의 발전도 눈여겨볼만하다.
입상율로 기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것은 너무나 1차원적인 접근 방법이다. 쉽게 말해서 어떤 기수가 좋은 능력마만 기승해서 높은 입상율을 올리고 있다면, 타 기수에 비해서 좋은 능력의 기수라 말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따라서 기수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조건에서의 비교가 필요하며, 매우 쉽지 않은 연구 과제일 수 있다.
일단 이런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서, 그리고 경마팬의 입장에서 가장 관심이있는 기수의 베팅 메리트 측면에서 기수들을 평가해 보도록 하겠다.
기수의 베팅 메리트라는 것을 설명하자면 – 기수의 인기도와 관계없이 무조건 100원을 베팅했을때 얼마를 되돌려 받을 수 있느냐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 금액이 높을수록 베팅 가치가 높은 기수라 할 수 있다.
만약 어떤 기수가 입상율이 매우 높아서 그 기수 마번에 베팅을 했더니 자주는 들어와주는데 배당이 아주 낮아서 환수가 떨어지는 경우와, 반대로 입상율은 낮으나 인기가 낮은 기수라서 들어오면 고배당이라 환수가 높은 기수다 있다. 이런 경우 비록 높은 입상율의 기수라 하더라도 경마팬들에게 그 기수는 아주 인기있는 기수라는 인식이 강해 낮은 배당을 형성시키게 되므로 베팅 가치가 낮은 기수로 분류된다.
아래의 표는 서울에서 지난 3년간 경주를 분석해서 밝혀낸 각 기수들의 베팅 환수율이다. 당연히 높은 환수율 수치가 배당 가치가 높은 기수를 의미한다.
서울 기수 환수율
기수 환수율
고성이 48%
김귀배 64%
김동균 53%
김동철 56%
김석봉 26%
김영진 52%
김옥성 60%
김정준 54%
김철호 57%
김혜선 72%
문세영 88%
문정균 61%
박병윤 73%
박상우 48%
박시천 42%
박을운 69%
박태종 75%
방춘식 51%
부민호 62%
서도수 29%
서승운 78%
신대전 24%
신형철 66%
양희진 59%
오경환 73%
원정일 57%
유미라 19%
유승완 28%
유재필 82%
윤영민 74%
윤태혁 85%
이강서 69%
이금주 32%
이기웅 66%
이기회 47%
이동국 53%
이상혁 72%
이아나 57%
이애리 65%
이정선 42%
이준동 64%
이준철 65%
이혁 61%
장추열 66%
전덕용 62%
정평수 63%
조경호 82%
조인권 77%
지하주 56%
최범현 80%
최원준 55%
한성열 53%
한창민 64%
함완식 79%
허재영 38%
황순도 47%
위 표에서 아주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다.
문세영기수의 경우 높은 입상율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기를 구사하기 때문에 환수율이 중간 정도가 나올 것이라 예상했는데, 무려 88%의 환수율로 전체기수중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것의 의미는 문세영의 인기가 높긴 해도 워낙 입상율이 좋아서 낮은 배당을 커버하고도 남는다는 것이다. 이 현상은 조경호(82%), 최범현(80%), 함완식(79%) 등의 인기 기수들에도 나타나고 있다.
비인기기수 중 윤태혁이 85%로 2위로 랭크되어 당분간 인기가 올라가기 전까진 윤태혁 기수의 마번은 높은 베당 가치를 가질 것이다.
최하위권인 유미라, 신대전, 김석봉 등은 30% 이하의 배당가치로 나타나 이 기수들이 출전한 마필은 혹여 그 마필의 인기가 꽤 높게 잡혔다 하더라도 빼고 베팅하는 것이 환수율 측면에서는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기수를 분석하는 것은 마필을 분석하는 것보다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요구되는 작업이다. 그러나 기수가 경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고 한다면 이 또한 피해갈 수 없는 과정임에는 사실이다.
현재 기수 연구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후에 기수 분석에 관한 몇 번의 글을 추가로 연재할 계획이니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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