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의 경주력 성장에 관련된 여러가지 현상들을 파악해보고, 이런 현상을 실전에 대입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살펴볼까 합니다.
경주력 성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경주마가 과거 경주에 비해 이번 경주에 얼마만큼의 경주력을 발전시키고 후퇴시키는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경주마의 성장에 대한 설명에 앞서 우리가 이제까지 경험하였던 자기 자신 즉, 사람의 성장에 대하여 살펴봅니다.
사람은 태어나서 조금씩 성장을 하다가 사춘기 시절부터 본격적인 성장을 합니다. 그때는 식욕도 좋아서 먹으면 먹는 만큼 키도 쑥쑥 자라고 몸집도 불게 됩니다. 물론 힘도 쎄집니다.
그리고 그런 성장이 20살 전후까지 이루어지다가 성장이 멈추게 됩니다. 이후부터는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근육이 붙게 되고 힘도 붙게 되어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보다 훨씬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만약에 사춘기 시절에 편식을 하거나 먹을 것이 없어서 제대로 먹지 못한 사람들은 어떤가요? 물론 편식하지 않고 이것 저것 잘 먹는 정상적인 사람보다는 제대로 된 성장을 못하게 됩니다.
한창 성장을 하여야 할 사춘기 시절에 병마를 겪게 되는 사람들 역시도 성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다른 사람보다 키도 덜 크고 힘도 덜 붙은 약한 사람으로 성장을 하게 되겠죠.
사람의 성장에 대해서 설명하는 이유는 말이나 사람이나 똑 같은 동물이기 때문에 경주마의 성장도 사람의 성장과 거의 흡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주마는 보통 4세까지 성장을 합니다. 이 경주마의 성장은 바로 경주력의 성장을 의미합니다.
경주마의 경주력은 경주를 통해서 성장하고 또 쇠퇴해 갑니다.
경주마의 성장 특성은 각 마필에 따라서 아주 다양한 성장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데뷔 후 13번째 경주까지 생태학적인 패턴으로 경주력을 성장시키다가, 이후에는 훈련이나 관리의 질에 따라서 추가의 경주력 성장을 하게 됩니다.
보통 경주마는 데뷔해서 13번째 경주(4세)까지 생태학적 성장만으로 1400m 기록을 기준으로 할때 약 1.8초 정도의 경주력을 성장시킵니다.
즉, 데뷔시에 1400m를 1분 33.8초에 주파하였다면 이 마필은 자기 스스로 성장하여 1분 32초까지 경주력을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마방의 관리나 충실한 조교로 인하여 추가로 성장을 할 수 있는데 그 양은 겨우 0.4초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경주마가 총 성장하는 크기는 평균적으로 2.2초 정도인데 성장기에 생태학적으로 스스로 성장하는 양이 1.8초이고 성장기가 끝나고 좋은 훈련이나 관리에 의하여 추가로 경주력이 상승하는 것은 0.4초 정도에 불과합니다.
성장기에 전혀 경주력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주마들이 있는데, 바로 질병에 걸린 말들입니다. 성장시기에 질병에 걸린 말들은 경주력의 성장이 멈춰버려 추가로 성장하지 못하고 경주력의 보합을 나타내게 됩니다. 사람의 성장 이치나 똑 같은 이치입니다.
자 그렇다면 마필의 성장이 대부분 이루어진다는 13전째까지의 성장은 어떤 패턴으로 이루어 질까요?
우선 가장 성장이 많이 이루어지는 구간은 데뷔 후 2번째 경주입니다. 이때는 마필의 성장이라기 보다는 실전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데뷔전을 치루고 나서 어느 정도 실전 경험을 갖추고 나오는 2번째 경주이므로 많은 양의 경주력의 상승을 보이게됩니다.
데뷔전 보다 약 0.5초 정도의 경주력 성장이 2전째에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3전째에서 0.3초 정도, 4전째에서 0.2초 정도, 그리고 5전째부터 13전째까지는 매번 0.1초 정도의 경주력 성장을 하게 됩니다.
이런 경주마의 경주력 성장은 모든 말에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고 데뷔 시의 나이, 성별에 따라서 성장의 특성이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위에 설명한 성장 패턴은 일반적 3세 데뷔 마에 적합한 특성이며, 2세 데뷔 마필의 경우는 이른 나이에 데뷔를 했으므로 보통 4세가 되는 20전 정도까지 스스로의 경주력 성장을 보여줍니다.
4세 이상에서 데뷔한 마필은 길어야 7전 정도에서 스스로의 경주력 성장이 멈춰버립니다.
스스로의 성장은 성별에 따라서도 다양한 변화를 보입니다.
암말의 경우 보통 10전 전후 까지만 생태학적인 성장을 이루며, 성장의 폭도 1.6초로 평균 보다 0.2초 정도 적은 성장을 하게 됩니다.
숫말과 거세마의 경우는 보통 13전째까지 성장이 이루어지나, 숫말의 성장 크기는 2.2초, 거세마의 성장 크기는 1.8초로 숫말의 성장 크기가 거세마나 암말에 비하여 더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성별에 따른 성장의 특성도 인간의 그것과 흡사해서, 여자의 경우 일찍 성장하여 17세 정도에서 성장이 멈추지만 남자의 경우는 20세까지 성장을 한다는 것과 같은 이치로 보시면 됩니다.
실전에 활용할 수 있는 경주력 성장의 적용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성장기의 어떤 말이 경주당 0.2초씩 경주력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고 가정해봅니다.
그런데 이 말이 직전2개의 경주에서 특별한 질병이나 경주력의 저하를 할만한 다른 요인들이 없는 상태에서 경주력을 성장시키지 못했다고 가정해 봅니다.
기수의 기용이 바뀌거나, 거리가 늘어나거나 하면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원래는 직전 두번째 경주에서 0.2초, 직전경주에서 0.2초, 이번 경주에서 0.2초의 경주력 성장을 보여야 하는데, 직전2개의 경주에서 경주력을 성장시키지 못하였기 때문에 이번 경주에는 그 성장하지 않는 경주력이 비축 누적되어 이번 경주에서는 0.6초의 경주력을 성장시킬 수 있게 됩니다.
즉, 성장기의 마필이 질병 등의 특별한 경주력 저하 요인이 없는 상태에서 경주력을 상승시키지 못했다면 이미 그 마필은 경주력의 성장이 이루어진 것으로 봐야 하며, 이번 경주에서 그 동안 비축된 경주력의 성장이 한꺼번에 표출되어 커다란 경주력 상승을 가져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져서 “경주마의 힘의 안배”라는 특성이 여기에 겹쳐집니다.
즉, 직전 두 번째 경주에서 0.2초의 경주력이 성장되어야 하는데 경주력이 멈취버렸다면 이것은 0.2초만큼의 힘을 비축한 것이고, 직전 경주에도 추가로 0.2초를 성장해야 하는데 멈췄다면 추가로 0.4초의 힘을 비축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마필이 최근 2개 경주에서 비축한 힘은 0.6초이며 이 마필이 이미 성장한 경주력도 추가로 0.6초가 되므로, 이 마필이 이번 경주에 표출할 경주력의 상승 크기는 바로 2개가 합쳐진 1.2초의 상승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성장기의 마필 중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부진마들이 고배당을 터트리며 입상에 성공하게 되는 대부분이 바로 위의 패턴에 걸려든 경우입니다.
위와 같은 성장 패턴은 실전에서 경주마들에게 수시로 자주 나타나는 현상들입니다.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쏘스니 협잡이니 하면서, 소위 쏴먹었다고 하는 말들의 상당 부분이 바로 위의 경주력 성장 패턴에 따른 결과일 것입니다.
기수나 마방이 쏴먹은 것이 아니고, 마필이 충분히 힘이 비축된 상태에서 자기 스스로의 성장과 맞물려 엄청난 경주력의 상승을 보여버린다는 것입니다.
기수나 조교사는 조연일 뿐입니다.
위의 경주마의 성장을 실전에 적용시키는데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이 정확한 경주마의 능력 파악입니다. 즉 경주마의 경주력을 정확하게 재단할 수 있는 잣대가 필요하며, 이 잣대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내용도 적용시기는 상당한 무리가 따를 것입니다.
매주 올려드리는 상세분석데이터의 보정 능력은 그 잣대로서 충분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거기에서의 응용은 위와 같은 내용을 접목시켜서 여러분 스스로가 도출해야 할 숙제입니다.
HND 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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