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가 경주에 참여하는 기간은 아주 상반된 두 가지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경주마가 최선의 경주를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경주마가 최고의 '경주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 좀 더 빠른 시간에 경주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이론이나 상식은 경주마가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만이 다음 경주에 최선의 경주를 펼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위에서 언급한 경주마의 경주 감각이라는 변수가 새롭게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 상반된 변수 가운데 어떤 절충점을 가져야 하는지, 아니면 두 가지 변수 중 어떤 것이 더 경주력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경주마의 '휴식'과 '경주 감각' 중 '경주 감각'이 더 크게 경주력에 영향을 미칩니다.
즉, 경주마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기 위해서 출주주기를 늦추는 것 보다는 휴식은 덜하지만 좀더 빠른 출주주기를 가져 감으로써 경주마가 가지는 경주 감각을 더욱 고조시키는 것이 더 나은 경주력을 발휘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마 체계는 경주마가 최소한 2주간의 휴식을 취하게 규정되어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빠른 출주주기는 2주가 됩니다.
위의 결론에 따른다면 2주만에 출주하는 경주마가 가장 좋은 경주력을 발휘하며, 그 다음으로는 3주, 4주 순으로 좋은 경주력 발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위의 결론에서 가장 크게 제기되는 반론이나 의문점은 "그렇다면 2주의 출주주기를 가진 마필이 가장 입상율이 높아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라는 것이 겠지요.
의외의 결론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으로 판단되지만, 이 사항은 객관적인 자료로써 증명됩니다.
각 출주주기 별로 입상율(2착 이내)을 비교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아래의 표는 최근 4년 간의 경주 데이터를 근거로 작성되었습니다.)
출주주기 입상율 인기순위
신마 13.7% 6.5
2주 10.2% 7.8
3주 16.2% 6.6
4주 21.2% 5.9
5주 20.4% 5.9
6주 18.6% 6.1
7주 17.8% 6.4
8주 17.2% 6.2
9주 15.4% 6.2
10주 14.3% 6.4
11주 이상 11.5% 6.9
위의 표를 통해서 보면 출주주기가 2주인 마필의 입상율이 어떤 출주주기를 가진 마필들 보다 낮은 입상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마방에서 2주만에 출장 시키는 마필들은 대부분 비인기마, 즉 비 능력마'라는 사실입니다.
위의 표의 인기순위를 보면 2주 출장 마필의 인기도(7.8위)가 어떤 출주주기를 가진 마필 보다도 낮다는 것입니다.
이것 만으로는 출주주기가 경주력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이해하기가 부족합니다. 따라서 다음 표는 이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도표가 될 것입니다.
출주주기 인기1위 인기2위 인기3위
신마 60% 47% 31%
2주 57% 55% 33%
3주 63% 48% 32%
4주 65% 50% 33%
5주 65% 48% 30%
6주 57% 42% 30%
7주 56% 47% 38%
8주 64% 44% 25%
9주 47% 45% 32%
10주 61% 40% 22%
위의 표에서 보여주는 의미는 같은 인기(능력)도를 가지고 있는 마필들 중에서 어떤 출주주기를 가진 마필의 입상율이 높으냐를 보여줍니다.
2주의 출주주기를 가진 마필이 인기 1위를 점하고 있는 숫자가 아주 적어서 큰 의미를 둘 수는 없지만, 인기2위나 인기3위끼리의 비교를 해보면 출주주기가 짧은 마필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입상율을 보이게 됩니다.
두 가지의 표에서 함축하고 있는 의미는,
대부분의 경마 팬들이나 경마 관련자들이 입상율을 근거로 출주주기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있지만, 두 번째 표와 같이 상대적으로 비교하게 될 때는 출주주기가 짧은 마필이 더욱 우수한 경주력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경주마가 가지는 '경주 감각'이 경주마의 충분한 '휴식'보다 더욱 경주력의 발휘에 우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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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각 출주주기 별로 얼마만큼의 경주력 차이를 보여주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다음의 자료는 각 출주주기 별로 각각의 마필이 치룬 최근 3경주의 경주력과 해당 출주주기 경주의 경주력을 비교하여 얼마만큼 경주력이 빨라지고 늦어지는 지를 나타내는 표입니다.
출주주기 마신차
2주 -0.5
3주 -0.4
4주 -0.3
5주 +0.0
6주 +0.3
7주 +0.5
8주 +0.9
9주 +1.3
10주 +1.6
11주 +1.9
12주 +2.3
13주 이상 +3.4
(마이너스 수치가 더욱 좋은 경주력을 보여주는 수치임.)
경주마가 경주 출장을 한주 늦췄을때 평균적으로 약 0.3마신 정도의 경주력 하락을 보여주며, 특히 12주 이상의 휴식은 경주마의 경주감각을 현저하게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예외적인 사항도 발생하는데, 6세 이상의 마필들의 경우 수 많은 경주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출주주기가 길어짐에 따른 경주력 하락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오히려 충분한 휴식이 다소나마 경주력을 유지시켜주는 역활을 하기도 합니다. 충분한 경주 경험에 따른 경주감각을 몸에 익히고 있으므로, 충분한 피로 회복이 노쇠한 마필들에겐 더욱 필요하다고 보겠습니다.
경마는 과학적인 게임입니다.
그러나 위의 사실에서 보듯 잘못된 경마 상식이 정설로 여겨지는 것이 바로 경마이기도 합니다.
매주 올리는 데이터예상의 금,토,일 예상데이터에는 위의 출주주기에 따른 경주력 차가 보정된 데이터를 사용합니다.
놀라운 것은 과거 십 수년 간의 경주 시뮬레이션 결과 출주주기를 보정하지 않은 것과 보정된 것과의 환수율 차이가 무려 5% 정도나 되고 있습니다.
단 하나의 변수로 5%의 환수율을 향상 시킨다는 것은 대단히 어렵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을 교정하는 효과는 상대적으로 클 수 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남이 알지 못하는 것을 알아가는 것이, 남과 다른 시각으로 경마를 바라보는 것이 지지 않는 경마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상기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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